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갔다가,
아이들 행동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의 부족하고 어리석은 행동이, 부끄러웠다. 무의식 중에 나는, "놀이터"는 한국이나 뉴질랜드나, 다 똑같은 "놀이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한국에서 온 아이들에게, 뉴질랜드 놀이터 규칙을 미리 설명해 주지 않았다.
뉴질랜드 놀이터에는, 줄에 매달려서 날아가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플라잉 폭스(flying fox)이다. 차례를 기다려서 한 사람씩 줄을 타고 날아간다. 3살 어린이도 5살 어린이도 11살 어린이도, 플라잉 폭스를 타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11살 짜리 한국 어린이 차례가 되었다. 순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놀이가 끝난 다음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다른 어린이를 배려할 줄 몰랐다. 그 무거운 줄을, 3살 박이 어린이에게 있는 힘을 다해서 던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 무거운 줄이 춤을 추며, 어린이에게 날아갔다. 곁에서 도와주던 어른들이 뛰어가서 줄을 잡았다. 다행히 어린이는 무사하였다. 한국 어린이는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있다. 이미 뒤를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 버렸다.
내가 데려온 아이들의 돌발행동에 놀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하였다. 뛰어가서 줄을 잡아 준 분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나는 놀이터에서도, "규칙"을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미리 놀이터 규칙(?)을 설명했더라면, 위험했던 그 순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함께 어울려 놀 것이라는 나의 순진한 생각은, 어리석고 짧은 나의 미숙한 생각이었다. 다음에는 미리 미리, 남을 위험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겠다!!?? 재미있는 놀이 기구도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 지금까지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살았다. 내 짧은 견문이 부끄럽다..^^*
'01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이 (0) | 2013.02.17 |
---|---|
기도 (0) | 2011.12.09 |
기독교 리더쉽 (0) | 2010.01.23 |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라! (0) | 2010.01.16 |
하루 생활 (0) | 2010.01.06 |